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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로 떠나다.
    해외여행/인도 2021. 9. 2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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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여행하는돼지 입니다.

     

    인도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을 하다

    답이 나오질 않아서 최대한 편안하게 적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편은 사진이 없으니 지루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셔도 됩니다ㅎㅎ

     

    2004년 봄.

    당시 또래들 사이에서 학교를 한 학기 휴학하고 유럽 여행가는게 인기였습니다.

    물론 비용은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이 전부인지라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가는데 의의를 두는 배낭여행이었고

    저 또한 그렇게 해볼 요량으로 집에서 교차로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집 근처 오정동농수산물 시장에서 배달기사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고

    월 급여는 180만원였습니다.

    당시 상당히 큰 금액이었고 트럭 운전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당장 아버지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빠, 나 학교 휴학하고 돈 모아서 유럽 놀러갔다 올래요!"

     

    저는 당시 완벽히 잊고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 공부는 못했지만 저의 학업이 방해받는걸 원치 않던 부모님은

    중학생 때까지 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던 태권도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바로 그만두게 하셨다는걸요 ㅎ

     

    역시나 당연히 아버지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안돼, 공부시켜줄때 공부해서 빨리 졸업이나해"

    였습니다.

     

    저는 평소 부모님께 말대꾸하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이때만큼은 제가 처음으로 아빠에게 그랬습니다.

    "왜 아빠는 어렸을때 태권도도 그만두게 하더니 이제는 여행도 마음대로 못가게 해"

    처음으로 이런말을 해서 그런지 당시 아버지는 아무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평소 같으면 몇대 맞아야 정상이었을텐데 말이죠 ㅎㅎ

     

    그렇게 아버지에게 투정부린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올 무렵 학교에서 인도의 여러학교와 협정을 맺고

    IT관련 학과 학생 중 우수학생 대상으로 유학을 보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신청을 했고

    당시 전액장학생이었던 저는 유학 또한 전액 무료로 갈 수 있도록 결정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의문이었던 점은 유학 장학금은 학과 장학금과 별도였는데

    저희과 친구 중 유학 장학금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친구가

    유학을 가고싶다는 이유로 제 전액 학과 장학금이 그 친구에게 돌아갔는지 의문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유학이 결정되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렸고

     

    유럽여행을 간다는걸 못가게 한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아니면 공부 하러 간다고 해서 그런건지

    인도유학은 은쾌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6월 경 유학이 결정되고 준비해야할 비자나

    간염이라던지 기타 여러가지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약 등등을 준비하고

     

    유학을 앞 둔 1개월은 매일 점심을 아버지와 먹었던것 같습니다.

     

    당시 다이어트를 해서 108kg던 몸무게를 80초반까지 뺐지만

    1년간 제가 집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아버지가 맛있는것만 계속 먹여서

    다시 90킬로를 훌쩍 넘기게 되었습니다 ㅎ

     

    그리고 그렇게 밥을 매번 사주시면서 아버지는 말씀하셨죠

    "니가 여기서도 안하는데 거기가서 무슨 공부를 하겠니,

    실컷 구경이나 하고 세상 공부나 하고 와라"

     

    참으로 현명하신 아버지입니다 ㅎㅎ 모든걸 미리 꿰뚫고 계셨죠

     

    이렇게 빵빵한 몸무게와 마음가짐까지 유학 준비를 모두 마치고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3단 이민가방에

    여름용 옷들과 김, 참치, 고추장 등등 온갖 별의 별것을 다 준비합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건데

    경유지를 2번이나 통과해서 가야한다 하더군요.

    저는 당연히 인도는 멀어서 경유를 2번이나 해야하는거구나..라고 당시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비용 아끼려고 그런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특히나 인도 도착시간이 한밤중이고 학교 도착하니 새벽시간이었던걸 보면 말이죠...

     

     

     

     

    지하철도 제대로 안타봤는데 비행기까지 경유해야 한다니..

    비행기 편명과 게이트를 무조건 잘 보고 가야

    국제미아가 안된다는 주의를 여러번 듣고 머리에 새기고 갑니다.

    하..게다가 제 뒤에는 제가 인솔해야 할 외국 한번도 안가본 친구 3명이 더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도로 출발하는날 온 가족이 함께 공항으로 갔고

    출국장으로 가는 곳 앞에서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중

    아버지는 끊으셨던 담배를 태우시러 바깥으로 나가셨고

    어머니와 누나는 제가 어디 죽으러 가는 사람인처럼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게 다 제가 군대를 안가서 처음으로 헤어져 보는거라 그런것 같습니다 ㅎ

    누나는 어찌 부모님보다 눈물을 더 흘렸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ㅎ

     

     

     

     

    당시 겨우 22살이던 저 역시 흐르려는 눈물을 애써 참고

    눈물 뚝뚝 흘리고 엉엉 울어대는 친구들 3명을 이끌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탄 비행기에서 참으로 고마운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아 그리고 인도여행기는 당시 아버지가 사주셨던 SONY717 카메라를

    술마시고 택시에 두고 내렸는데 택시기사분이 맛있게 꿀꺽 해주신 덕분에

    제 사진이 아닌 유학 동기들 사진이 촬영한 사진이 대거 포함되어있고

    필요한 사진이 없어 글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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