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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학교까지.해외여행/인도 2021. 9. 30. 02:13728x90반응형
인도여행 2탄
일단 비행기에 오른 후 인도까지는 20시간이 넘는 여정이었던것 같다.
비행기 탑승 10시 20분,
홍콩까지 3시간 비행기 바꿔타고 방콕까지 3시간, 여기서 다시 뭄바이까지 3시간이 걸렸다.
중간중간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서 조금 더 힘들었던것 같다.
재미있던건 인천에서 방콕까지 오는데 우리는 가운데 4자리에 앉았고
창가 3자리가 비어있는데 그 자리에 파키스탄 사람 한명이 앉아있었는데
우리가 해외비행기 탑승이 처음이라 계속해서 곁눈질로 창문을 바라보니
그 사람이 옆에와서 앉아서 봐도 된다고 나를 불렀다.
그 파키스탄 사람 이름은 하미드 울라.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는데 파키스탄에 가족들을 만나러가고
우리와 같은 나이의 동생이 있다고 했다.
정말로 고마웠던 사람인게 가족들 불안해 하지 않느냐며
전화는 했냐 물어보고 전화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하니
본인 카드를 주며 공중전화로 해외전화를 걸게 해줘서 중간에 가족들과 통화도 했다.
게다가 선물이라며 공항에서 담배피는 친구를 위해 담배 한보루와
이것저것 먹을것도 사주고 방콕에서 헤어졌다.
긴 비행을 마치고 뭄바이에 도착했고 비행기와 통로가 연결되자마자
뜨거운 바람과 함께 인도 특유의 코를 찌르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들어왔다.
대학교에 인도 교수가 있어서 인도 냄새는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출국장을 나오니 인도인 인솔자가 내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으며
그를 만나자 마자 한다는 말이 바깥에 나가면 거지들이 많으니 분실에 주의하고
절대로 돈을 주지말아라. 무슨일이있어도 그 누구에게도 돈을 주지 말라
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
그렇게 우리에게 있던 짐은 인솔자가 데리고 온 사람들 머리위로 하나씩 올라가고
공항 주차장의 차로 달리듯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공항 문을 나오자마자 느껴진건 사람도 정말많고
한밤 중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에는 온갖 경적소리가 난무해서 정말 시끄러웠다.
낯선 공기, 낯선 장소에 달리듯이 차로 도착하니 정말로 정신이 없었고
갑자기 내 짐을 들어준 사람이 I'm very poor, plz give me a dollor
이라는 말이 귀에 딱 박혔다.
본인은 가난하니 제발 1달러만 달라고 한다..
인솔자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돈을 줘야하나 생각이 들면서
지갑에는 달러는 없고 인도 루피만 있다는걸 깨달아갈 때쯤
인솔자가 짐꾼에게 큰소리로 뭐라고 소리치고 손으로 때리며 쫒아버렸다.
그렇게 우리를 태운 작은 봉고차는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차 운전이 무슨 재난영화에서 탈출하는 듯한 느낌이다.
급가속, 급정거는 기본이고 차 자체가 운전석 사이드 미러가 없기 때문에
빵빵 거리며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4차선 도로 중앙의 중앙분리대 위에는 사람이 잠을 자고 있고
도로 한쪽에는 소나 개가 돌아다니고
집들은 문이 없이 그냥 활짝 열린채로 소와 사람이 함께 머물고 있는곳이 많았다.
인도가 분명 IT선진국이랬는데 이거 제대로 온거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뭄바이에서 학교가 있는 뿌네까지 한밤 중에 3시간을 달려 도착했고
오는내내 이대로 납치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오는 중간에 목이 너무말라 편의점을 가자고 했는데
인도에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따위는 없었다... 정말 빙빙 돌아서 간신히 코카콜라 한병
얻어먹을 수 있었다.
학교에 도착 후 그래도 고생한 기사에게 십시일반 모아서 팁을 주자고 결론을 내렸고
인도 돈 100루피, 우리나라돈 2400원을 팁으로 줬는데
운전기사가 정말 너무너무 고맙다며 몇번이나 거듭 인사하고 돌아섰다.
그때는 몰랐다..100루피가 인도에서는 참 큰 돈이라는것을.
어쨌든 이게 학교에 도착했고 우리 방은 6층, 인도로 치면 5층 2호. Tesilla 504호로 배정받았다.
인도는 1층은 Ground Floor 라고 해서 층수로 치지 않는다.
나는 공항과 오는 길에서 받은 첫 인상때문에 당연히 엘레베이터가 없을것이라 생각하고
사람 두명만한 이민가방을 하나는 손에들고 하나는 어깨에 둘러메고 6층을 걸어올랐다.
방을 배정받은 후 바라본 모습이다.
Hinjawadi infortech park 에 있는 I2IT라는 학교이고
기숙사에서 본 강의동이고 뒤로는 변전소가 보인다.
저~ 멀리 뿌네 시내 불빛들이 보인다.
상당히 시내와 동떨어진 동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쩜 이리도 불빛이 없을수가 있을까...
불안감이 엄습하며 이날 참 어렵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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